2024. 9. 25. 16:22ㆍ신앙신보 뉴스
‘신앙촌’하면 떠오르는 식품은 무엇일까?
젊은 고객들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익숙하게 접해온 요구르트 런이나 두부를 꼽겠지만, 연세 지긋하신 고객들은 단연 신앙촌간장을 떠올린다. 주부들 사이에서 맛있다는 입소문을 탄 신앙촌간장은 금세 유명해졌고, 지금까지도 할머니가, 또는 어머니가 쓰시던 간장 맛을 잊지 못해 신앙촌간장만 고집한다는 젊은 층도 많다. 세대를 아울러 오랫동안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신앙촌간장의 시간을 함께 돌아본다.
신앙촌간장의 시작
1957년 소사신앙촌에 시온산업이 설립된 이후 카스텔라, 캐러멜, 담요, 내의, 양말 등을 포함해 100여 종의 제품이 생산되었다. 6·25전쟁 이후 제대로 된 국산품이 없던 시절, 뛰어난 품질의 신앙촌 제품은 국민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맛있기로 유명했던 신앙촌간장은 지금도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맛으로 대중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얼마 전 신앙촌간장을 좋아하는 층이 여전히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는 소비조합 박부자 사장은 “최근 새로 알게 된 분과 대화를 하다가 간장 이야기가 나왔어요. 그분은 어린 시절 따끈한 쌀밥에 계란 프라이와 신앙촌간장, 그리고 버터를 넣고 비벼 먹었던 그 맛을 잊지 못하신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바로 신앙촌간장을 판매하는 소비조합이라고 하니 무척 반가워하며 기뻐하시더라고요.”라고 했다.
신앙촌간장 판매 초기에는 일명 ‘신앙촌 아줌마’로 불렸던 소비조합들이 직접 큰 통에 담긴 간장을 가지고 다니며 고객이 원하는 만큼 덜어서 판매했다. 이후에는 큰 나무통에 간장을 담아 지역별로 배송되어 판매범위가 전국구로 빠르게 확장되기 시작했다.
1986년에는 생명물간장이 출시되었다. 당시 유명했던 일본 기꼬망보다 맛있는 간장을 만들자는 목표로 기존의 노후 생산시설을 교체하며 신제품이 탄생한 것이다. 이후 생명물간장은 승승장구하며 명실상부한 신앙촌의 대표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양조 생명물간장 출시
2012년 「먹거리 X파일」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산분해간장의 진실을 다룬 에피소드가 방영돼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다. 산분해간장이란 단백질 원료를 염산으로 분해해 속성으로 발효시킨 간장으로 그 위험성에 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있지만, 그때 이후로 제조과정과 성분을 꼼꼼히 따지며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착한 간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났다. 그만큼 양조 생명물간장의 인기도 높아졌다. 신앙촌에서는 2008년 장유공장 증축 이후 연구개발을 거쳐 2011년부터 양조 생명물간장을 출시했다. 양조 생명물간장은 신앙촌간장라인 중에서도 명품으로 불리는데, 제조 과정과 환경을 보면 왜 명품인지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생명물간장을 생산하는 생명물식품주식회사(이하 생명물식품)는 공장 증축 당시 일본 최고의 양조 설비 전문 제조회사인 나가타의 기계와 야마자키 철공소의 최첨단 설비를 도입해 우수한 생산 시스템을 갖추었다. 이로 인해 땅속 발효터널에서 최적의 발효 환경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고, 전통적인 옹기 숙성 방식으로 6개월 이상 자연 숙성시켜 더욱 깊고 풍부한 간장 맛을 찾아냈다. 특히 장유 발효 터널에 들어가면 입구에서부터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는데, 이는 간장 속 미생물의 발효와 성장에 도움을 주기 위함이라고 한다. 이러한 신앙촌만의 양조간장 땅속 발효 제조 시스템과 제조 방법은 2017년 특허를 취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또한 생명물간장 제조 공장과 발효 터널은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 천혜의 자연환경이 함께 하는 신앙촌 식품 단지에 위치해있다. 직접 와본 사람이라면 그 쾌적한 아름다움에 감탄하게 된다. 이러한 연유로 생명물간장 제조공장은 인근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기업 견학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식품 단지를 견학했던 한 어린이집 원장은 “발효식품인 간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아이들 눈으로 직접 볼 수도 있고, 설명도 영상과 함께 쉽게 해주셔서 참 좋았습니다. 또 요즘 아이들은 넓고 깨끗한 자연을 누릴 기회가 거의 없는데, 신앙촌에서 마음껏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니 아이들에게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마케팅보다 품질로 승부
“이렇게 좋은 간장, 왜 TV 광고 안 하세요?”
신앙촌간장을 판매하는 소비조합들이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다. 예전부터 신앙촌 제품은 품질로 승부한다는 인식이 강했고, 소비조합들을 통해 판매되며 고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졌다. 그렇다고 해서 아예 광고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1960~70년대에는 천부교와 신앙촌의 소식을 싣는 신앙신보에 지면 광고가 실렸었고, 생명물간장 출시 직후인 86년부터 88년까지는 TV광고도 방영된 바 있다. 현재는 유튜브 채널이나 SNS 이벤트 등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다른 기업 제품들처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신앙촌간장은 여전히 신앙촌상회 판매, 선물전 등 각종 전람회, 장유 선물세트 기업체 영업, 백화점 판매 등 고객을 직접 만나 판매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는데, 그 밑바탕에는 정직과 신뢰로 일궈온 65년 전통 신앙촌간장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멈추지 않는 신앙촌간장의 도전
우수한 제품의 자신감 뒤에는 직원들의 노력이 있었다. 생명물식품은 2015년 기업부설 연구소를 설립한 이래로 FSSC22000 식품안전경영시스템 인증 획득, 양조간장의 땅속 발효 제조 시스템과 땅속 발효공법을 이용한 양조간장의 제조 방법 특허 등록, 한국산업표준 KS인증 획득, 바이오제닉 아민의 생성을 억제시키는 종균 및 그 제조 방법 특허 등록 등 눈부신 성과를 거둬왔다.
생명물식품은 최근 채식 트렌드에 발맞춘 비건 생명물간장을 출시하며 국내 최초로 한국 비건인증원으로부터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비건 생명물간장으로 그 기술력과 경쟁력을 인정받아 2022년도 한국식품연구원 식품기술대상에서 특별상인 한국식품산업협회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생명물식품 관계자는 “앞으로도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식품회사로서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더 좋은 제품 개발을 위해 노력하는 생명물식품이 되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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